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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부모님과 다시 보고 싶은 한국영화 - 국제시장

by 케이쩡 2025. 5. 18.

“그 시절의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른 영화”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문득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4년에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인데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감동적인 가족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다시 보니 그때와는 전혀 다른 울림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요즘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소중함을 점점 더 크게 느끼다 보니, 국제시장처럼 부모님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영화가 더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모님과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감상평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괜찮다, 덕수야”
묵묵히 가족을 지켜온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

국제시장은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인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 흥남철수 작전으로 피난을 가면서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덕수는, 어머니와 남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소년 가장이 됩니다.

이후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되기도 하고, 월남전에도 참전하며 온몸으로 시대를 살아냅니다. 그 모든 희생의 이유는 단 하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어릴 땐 그런 희생이 영화적인 설정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 속 덕수의 모습이 제 아버지와 겹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표현은 없었지만 늘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아버지, 본인의 꿈과 바람은 뒤로 미뤄두고 묵묵히 걸어오신 그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시대를 품은 감정의 파도
울고, 웃고, 또 울게 되는 이야기

영화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녹여냅니다.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상봉, IMF 외환 위기까지. 그 하나하나가 실존했던 우리의 역사이고, 부모님 세대가 실제로 살아낸 시간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덕수가 딸의 결혼식 날에도 기쁨보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덕수에게 아버지의 환영이 나타나 “괜찮다, 덕수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그 한 마디가 그동안 버텨왔던 덕수에게는, 그리고 우리 부모님에게는 얼마나 절실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시절의 당신을 이해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특별한 영화

이 영화를 혼자 봐도 감동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함께 영화를 본다는 의미를 넘어서, 부모님의 지난 삶과 희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어색하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제시장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영화 한 편이 이렇게 누군가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참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주말, 부모님 손 잡고 함께 보세요

영화를 다시 보고 나니 한 가지 바람이 생겼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국제시장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 이제는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지금까지 저희 가족을 위해 살아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싶은 날이 있다면, 저는 국제시장을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은 부모님과 어떤 영화를 다시 보고 싶으신가요?